'이틀간 7타점' 조동찬, 4번 못지 않은 8번 타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22 06: 43

8번 타자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4번 타자 못지 않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29).
올 시즌 삼성의 주전 2루수이자 8번 타자로 활약 중인 그는 광주 KIA 2연전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만 하면 '하위 타선의 뇌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는 이틀간 무려 7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조동찬은 20일 경기에서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KIA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잠재우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21일 경기에서는 2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3회 유격수 앞 땅볼, 5회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1점차 앞선 8회 1사 2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조동찬은 9회 2사 1,2루 찬스 때 125m 짜리 좌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5호째. 삼성은 8,9회 뒷심을 발휘하며 KIA에 9-2로 승리, 정규 시즌 2연패를 향한 매직 넘버를 '8'로 줄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선 조동찬은 "어제 오늘 이겨 대구가는 길이 피곤하지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타격감이 없었다. 너무 안 좋아 계속 열심히 연습했었는데 세 번째 타석부터 타이밍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을 무대를 앞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조동찬은 "나는 중심 타자가 아니기에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희생 번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열심히 희생 번트를 대겠다"고 대답했다. 삼성 하위 타선의 뇌관인 조동찬.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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