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숱한 역경 딛고 3년만에 리그 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2 06: 41

일본프로야구 대표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3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하라 다쓰노리(54) 감독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요미우리는 지난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서 6-4로 승리, 81승38패14무 승률 6할8푼1리로 잔여 11경기에 관계없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의 리그 우승. 2개 리그로 나눠진 1950년 이후 통산 34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지난 2년 연속 3위에 머물렀던 요미우리에는 명예회복의 해가 된 것이다.
요미우리로서는 숱한 역경을 딛고 이뤄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더욱 값지다. 지난 2년 연속 주니치에 센트럴리그 정상 자리를 빼앗긴 요미우리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대표가 코치 선임 문제로 절대 권력의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을 정면 비판하다 해임되는 내분을 겪었다. 시즌 직전인 3월에는 요미우리가 영입한 거물급 신인들의 계약금이 표준액보다 훨씬 높은 액수에 계약한 것으로 밝혀져 홍역을 치러야 했다.

우려대로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투타 난조로 하위권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에 10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이번에는 6월 중순 하라 감독이 불륜 스캔들에 휩싸여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폭로의 배후로 기요다케 대표가 지목되는 등 논란 속에 와타나베 회장이 직접 "하라 감독에게는 죄가 없다. 내년까지 계속 팀을 맡아달라"고 사태를 진화했다.
고비를 넘긴 요미우리는 교류전에 17승7패 승률 7할8리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름에도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108경기째였던 지난달 23일 우승 매직넘버를 '30'으로 맞춘 뒤 한 달 만에 완벽 소멸시키며 우승 폭죽을 터뜨렸다. 지난 2년간 3위에 그치고, 각종 내홍에 시달리며 성적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컸는데 3년만의 우승으로 일거에 해소했다.
팀 평균자책점(2.13)·타율(0.258)·홈런(88개)·도루(91개) 모두 리그 전체 1위 오를 정도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우쓰미 데츠야가 리그 최다 14승에 1.90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5위 올랐고, 이적생 스기우치 도시야도 12승(4위) 평균자책점 1.63(2위) 탈삼진 1위(165개)로 몸값을 했다. 신임 마무리 니시무라 겐타로는 리그 최다 30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타율 3할3푼5리(1위) 26홈런(2위) 98타점(1위) 장타율 0.567(1위) 출루율 0.426(1위)로 전방위에서 맹활약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사카모토 하야토(0.313·14홈런)와 초노 히사요시(0.302·13타점)는 아베에 이어 나란히 타격 2~3위에 오르며 두 자릿수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감독으로서 5번째 리그 우승을 이룬 하라 감독은 "시작은 힘들었다. 모두가 고통을 맛봤다"고 되새기며 "선수들이 평정심을 갖고 싸워준 덕분이다. 주장 아베가 중심이 돼 하나의 힘으로 극복했다. 의미있는 리그 우승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꼭 일본 제일을 탈환하겠다"며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다짐했다.
한 때 불안했던 하라 감독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시라이시 고지로 요미우리 구단주는 "이번 리그 우승은 하라 감독의 내년 시즌 역할 수행에 있어서도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하라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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