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악마의 편집, 출연자는 ‘진땀’vs시청자는 ‘여유’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9.22 09: 45

엠넷 ‘슈퍼스타K 4’가 자랑하는 동시에 재미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편집 방식, 악마의 편집이 이제는 악마가 아닌 악동의 느낌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참가자들은 “정말 잔인하다”(연규성)며 혀를 내둘렀지만 말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슈퍼스타K 4’에서도 짓궂은 편집은 계속됐다. 콜라보레이션 미션 수행 과정에서는 조장과 팀원, 한 명의 팀원과 나머지로 편을 갈라 양 쪽의 갈등을 극대화해 표현했고 무대에 올라서는 실력을 발휘한 참가자들이 의문 속에 탈락을 했다.
하지만 이후 ‘슈퍼스타K 4’에는 미션을 마치고 눈물로 서로를 배웅하는 도전자들의 끈끈함이 담겼고 의문의 탈락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슈퍼스타K 4’ 합숙소에 들어섰다. 연규성, 로이킴, 안예슬, 박다영, 진성호, 오서정, 홍대광 등은 패자부활의 형식으로 다시 경연에 합류했다. 이런 와중에 정준영은 자동차 트렁크에 타고 숙소로 돌아가라는 특별 주문을 받았다. 다른 도전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로이킴도 심사위원 이승철의 혹평 속에 탈락했지만 금세 패자부활이라는 형식으로 돌아왔다. 그렇기는 온라인 방송계의 숨은 고수 연규성도 마찬가지. 그는 2회 연속 부활에 성공했고 매회 이슈가 됐다. 잘하는데 이상하게 떨어졌다 싶은 참가자들은 보란듯이 다시 돌아와 경연에 임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제 시청자들도 이 정도 교란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 눈치다. ‘슈퍼스타K 4’ 방송과 함께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준영의 탈락 후 “다시 돌아올 것”, “정준영은 무조건 TOP10”이라는 분위기가 지배했다.
제작진은 “ ‘슈퍼스타K 4’의 편집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부를 비쳤지만 그러려면 새로운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세 시즌에 걸쳐 보여줬던 편집 낚시와 서사를 전복시키는 편집 기술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뻔히 읽히는 수가 됐다.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챙겨 보는 게 ‘슈퍼스타K 4’’인 이유는 프로페셔널 못지 않은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과 함께 눈물, 땀을 흘려가며 우승을 노리는 열정, 별미처럼 따라오는 심사위원들의 언중유골 심사평 때문일 것이다. ‘60초 후에’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 ‘챙겨보게’ 만드는 힘은 아니다.
한편 ‘슈퍼스타K 4’는 지난 8월 17일 첫 방송된 이후 케이블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슈퍼스타K 4’는 최고 8.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 엠넷, KM 합산 기준), 평균 7.7%로 지상파 포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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