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니아키, 혈투 끝 코리아오픈 女단식 결승 선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22 14: 40

준결승전다운 명승부가 연출됐다.
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2, 덴마크, 세계 11위)가 KDB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 결승에 선착했다.
보즈니아키는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 세계 28위)를 맞아 치열한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1(6-1, 5-7, 6-4)로 제압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보즈니아키는 WTA 통산 19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승전을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준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강력한 서브 에이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와 절묘한 발리, 드롭샷 등 세계 정상급의 플레이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연신 코트 위에 탄성을 쏟아냈다.
1세트는 보즈니아키가 압도했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스트로크로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첫 번째 게임을 따낸 보즈니아키는 내리 3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4번째 게임에서 마카로바의 강력한 서브에 잠시 고전한 보즈니아키는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잇달아 3게임을 가져오며 6-1로 가볍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보즈니아키의 손쉬운 결승행이 점쳐졌다.
하지만 2세트서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며 승부의 향방은 안갯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카로바가 초반 4게임 중 3게임을 따낸 뒤 1게임을 주고 받은 끝에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전 세계 1위 보즈니아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강력한 서브 에이스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게임 스코어 4-4로 균형을 이루더니 9번째 게임마저 따내며 결승행을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마카로바는 기적 같은 역전을 이뤄냈다. 10번째 게임을 따내며 듀스에 접어든 마카로바는 내리 2게임을 가져오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3세트서도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첫 번째 게임을 내준 보즈니아키가 라인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로 2게임을 내리 따내자 마카로바도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어핸드 스크로크로 보즈니아키의 코트를 공략, 연이어 2게임을 가져가며 3-2로 앞서갔다.
4-4로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의 추가 좀처럼 기울지 않았지만 보즈니아키가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9, 10번째 게임을 내리 따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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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니아키(위, 아래)-마카로바(중간) / 올림픽공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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