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징크스' 포항, 서울 원정서 9G 무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2 16: 52

최고의 상승세도 '서울 원정 징크스'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황진성이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2-3로 패배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16승 5무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 황 감독은 경기 전 서울과 대결이 박빙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감독은 "2006년부터 서울 원정에서 못 이겼다고 하더라. 하지만 최근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번 대결은 박빙이 될 것"이라며 "서울을 잡아서 K리그 선두권의 판도를 흔들어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 감독의 자신감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 했다. 포항은 서울과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열띤 공방을 펼쳤다. 특히 전반 16분 포항 패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아사모아가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아디에게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이를 황진성이 득점으로 연결, 분위기는 포항으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리드는 순간이었다. 전반 30분 김광석이 고명진의 침투를 저지하던 도중 어깨를 잡는 바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은 수적 열세였다. 포항은 포백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병준을 빼고 김원일을 투입했으나 공간을 내주는 것까지 막지 못했다.
실점은 바로 나왔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태욱이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하대성이 왼발로 직접 연결,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태욱의 크로스를 보고 박희철이 하대성을 막이 위해 붙었지만, 이미 공간을 장악한 하대성은 여유 있게 슈팅으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기점으로 포항은 우르르 무너졌다. 포항의 압박이 느슨해지자 상대적으로 서울은 중원에서의 볼 배급도 순조로웠다. 결국 데얀에게 들어가는 패스의 질도 높아졌다. 결국 포항은 후반 12분과 28분 잇달아 데얀에게 2골을 내주며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45분이 넘어 박성호가 추가골을 성공시켰으나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후였다.
경기 초반 리드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 9경기 만에 서울 원정 승리를 꿈꾸던 포항으로서는 또 다시 서울 원정 징크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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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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