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2골' 서울 4연승, 포항에 3-2 역전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4 03: 12

FC 서울이 4연승을 질주, 선두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황진성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하대성과 데얀이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21승 7무 4패로 승점 70점을 달성, 선두 자리를 튼튼히 했다. 반면 포항은 이날 패배로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16승 5무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던 서울과 포항은 시작과 함께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서울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펼쳐진 양 팀의 탐색전은 거센 공격을 주고 받으며, 서로 우위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은 서울의 공격이 날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서울은 중앙의 데얀과 좌우의 몰리나, 에스쿠데로를 이용해 쉴 틈 없이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고요한이 데얀에게 연결, 데얀이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여유롭게 반 바퀴를 돌아 왼발 슈팅을 시도해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먼저 웃은 쪽은 포항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아사모아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아사모아가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지체하자 아디가 발을 내밀어 공을 뺏으려 했고, 아사모아가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진성은 공을 차기 직전 주춤했으나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어 전반 19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힘들게 잡은 리드였으나 포항은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 30분 김광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 흐름이 완벽하게 서울로 기운 것. 수비수가 부족하게 된 포항은 전반 33분 노병준을 빼고 김원일을 투입, 포백 라인을 다시 형성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전반 40분 한태유의 부상 대신 투입된 최태욱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하대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포항의 골대를 흔들었다.
수적 우세에 동점까지 만든 서울의 상승세는 당연했다. 후반전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한 서울은 후반 12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서울의 주포 데얀이었다. 데얀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받은 고요한은 골라인 직전까지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다. 고요한의 크로스는 포항 수비진을 그대로 통과, 먼 포스트를 때리고 다시 흘러나왔다. 하지만 다시 공을 잡은 건 데얀이었다. 아무 방해 없이 공을 잡은 데얀은 살짝 공을 밀어 넣으며 서울에 승부를 뒤집었다.
리드를 내 준 포항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포항은 공격진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후반 13분 아사모아를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이에 서울도 후반 20분 에스쿠데로 대신 정조국을 넣으며 기존 4-2-3-1의 포메이션을 4-4-2로 변화를 주었다.
포항의 교체 카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기존의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의 합작 골이었다.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 있던 올리나가 왼쪽으로 내준 것을 받아 침투해 들어가던 데얀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 포항의 골대를 흔들었다.
포항으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방법이 없었다. 후반 34분 수비수 김대호 대신 공격수 유창현을 투입했지만 큰 기대를 할 수는 없었다. 단지 군 전역 선수의 적응이 주 목적이었다. 서울도 후반 41분 아디를 빼고 군에서 전역한 김치우를 투입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박성호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서울의 반대쪽 골망을 흔들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는 듯 했지만 역전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 22일 전적
서울 3 (1-1 2-1) 2 포항
▲ 서울
△ 득점 = 전19 황진성 후46 박성호(이상 포항) 전40 하대성 후12 데얀 후28분 데얀(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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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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