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좋은 경기력이라면 김도훈의 28골 기록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황진성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하대성과 데얀이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21승 7무 4패로 승점 70점을 달성, 선두 자리를 튼튼히 했다. 반면 포항은 이날 패배로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16승 5무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서울 승리의 최고 수훈 선수는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12분 역전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28분 한 골을 더 추가해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데얀은 "좋은 경기를 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좋은 두 팀이 만나 좋은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이긴 점이고, 우승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또한 우승에 대한 준비가 됐는지 오늘 경기로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데얀이 최근 몬테네그로의 A매치에 다녀온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특히 이날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꼬집어 말했다.
이에 대해 데얀은 "달라졌다기 보다는 푹 쉬었다. 한국의 여름은 매우 지치게 만든다. 힘들고 지친 시간이었는데 2주 동안 A매치를 다녀왔고, 게다가 감독님이 배려해줘서 이틀의 휴식을 더 취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재충전을 했고, 오늘의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준 것 같다. 몸 상태가 새로워진 것 같다. 나를 믿고 이해해 준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 감사한다. 그라운드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데얀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다. 팀 우승과 K리그 한 시즌 최다골인 김도훈의 28골(2003년) 기록을 경신하는 것.
데얀은 "팀이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승에 대한 준비는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이 매우 좋고, 팀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본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김도훈의 28골 기록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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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