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잡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결승전,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출발을 다짐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요".
정규시즌 최강팀을 상대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스페셜포스2 리그 등 내외적으로 안 좋은 것에 대한 생각보다는 경기 전 ‘필즉사 필즉생(必卽死 必卽生)’의 각오로 단단히 정신무장을 마친 상태였다.
조규백 코치가 이끄는 STX 스페셜포스2팀이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남겼다. 포스트시즌을 거쳐 더욱 강해진 STX는 정규 시즌서 단 한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SK텔레콤을 넉다운 시키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STX는 22일 서울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인 SK텔레콤을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STX는 정규시즌에서 SK텔레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정규시즌 내내 STX는 SK텔레콤를 상대로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달랐다.
첫 세트 맵인 바이오랩에서 양 팀의 시즌2 상대전적은 3-0으로 SK텔레콤가 크게 앞서는 상황. 하지만 첫 라운드에서 STX 김지훈이 SK텔레콤배주진을 먼저 잡아내면서 STX가 승기를 잡았다. 곧바로 2라운드에서 SK텔레콤 정수익이 2킬을 해내며 만회를 노렸지만 STX 김지훈이 체력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기적 같은 1대3 세이브를 해내며 계속해서 분위기를 리드하며 전반전을 6-1로 우세하게 마쳤다. 이후 후반전에서 SK텔레콤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STX가 2점을 추가하며 8-2로 바이오랩에서 승리를 거두며 1세트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2세트 공사장 맵에서 난전이 계속되면서 추격과 따돌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8라운드에서 심영훈이 3킬을 해내며 수적 우위를 만들어 놨지만 STX이태준이 보란듯이 4킬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STX로 기울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심영훈과 배주진이 살아나면서 스코어는 7-7,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어 냈다. 결국 연장전에서 승리한 STX가 2세트 승리까지 잡아냈다.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 3세트, 피스호크 맵에서도 엎치락 뒤치락하며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연장전에서 STX가 마지막 SK텔레콤선수까지 잡아내며 이날 3-0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우승팀 STX를 이끈 조규백 코치는 “우승을 해서 감격스럽고, 선수들과 좋은 추억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팀 우승을 간절히 바랬던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늘 49킬로 최다킬을 기록하며 결승전 MVP로 선정된 이태준 선수는 SK텔레콤가 강한 바이오랩이 1세트에 배치되어 있어서 바이오랩을 중점적으로 연습했고, 바이오랩을 이기면 3:0으로 이길 수 있을거라고 예상했다”며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경기가 잘 풀렸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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