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29)이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삼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지난달 14일 포항 한화전 이후 39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15승 사냥에 성공했다. 또한 장원삼은 올 시즌 4번째 전 구단 승리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장원삼의 15승 등극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삼성은 프로 원년부터 좌완 투수가 풍부했다. 1982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이선희와 권영호(이상 삼성 스카우트 코치)는 나란히 15승 고지를 밟으며 사자 마운드를 이끌었다. 재일교포 출신 좌완 김일융은 3년간 91경기에 등판, 32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54승 20패 3세이브(평균자책점 2.53)를 거뒀다. 특히 1985년 25승을 따내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성준(SK 코치)과 김태한(삼성 코치)이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지켰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 스캇 베이커, 나르시소 엘비라가 선전했으나 이후 삼성의 좌완 왕국 이미지는 서서히 퇴색됐다. 베이커 이후 팀내 15승 좌완 투수 명맥은 끊겼다. 장원삼이 팀내 좌완 가운데 14년 만에 15승 고지를 밟으며 명실공히 좌완 특급 계보를 되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승과 15승은 다르다. 15승을 달성하면 특급 선발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게다가 좌완 15승인 만큼 그 가치는 더욱 높다.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던 장원삼은 4전5기 만에 15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 경쟁에 재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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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