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창단 6년만에 첫 프로리그 우승...MVP 김정우(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9.22 21: 27

 마침내 한을 푸는 순간이었다. 팀의 전신인 G.O시절 팀단위 리그 우승을 도맡아 차지했던 영광이 재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CJ 엔투스가 창단 6년만에 비원의 프로리그 우승컵을 처음으로 들어올렸다. CJ 창단 처음부터 동고동락했지만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던 김동우(30) 감독도 함께 한을 풀면서 e스포츠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CJ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2' 시즌2 결승전에서 이경민 장윤철이 만점 활약을 펼친 전반전 스타크래프트1과 김준호 김정우가 마무리한 후반전 스타크래프트2 승리를 바탕으로 세트스코어 2-0(2-0 2-1)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서 12승 9패 득실 +3의 기록으로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CJ는 SK텔레콤에 이어 결승전서도 삼성전자를 제압하며 지난 2006년 창단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리그 정상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팀의 전신인 GO시절을 포함해 지난 2001년부터 팀에 몸담고 있었던 김동우 감독은 자신의 손으로 팀의 첫 우승을 일궈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동우 감독은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끼리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결승전서 선배 김가을 감독을 상대로 완승을 올리면서 CJ에 소중한 우승컵을 선사했다.

비기업팀 시절에는 프로리그를 포함한 팀 단위리그서 4차례의 우승을 거둔 강호였지만 창단 이후 우승이 한 차례도 없었던 CJ는 스타크2가 새롭게 도입된 이번 프로리그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가의 재건과 함께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통산 세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삼성전자는 송병구 허영무 등 수퍼스타들을 앞세웠지만 수싸움에서 계속 밀리면서 완패, 프로리그 역대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MVP는 시즌 내내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전을 단 한 번 이기지 못하다가 최후의 무대인 결승전서 천금같은 끝내기를 이끌어낸 김정우가 거머쥐었다. 김정우는 스타크2 프로토스전 9전 9패로 부진했지만 허영무를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두면서 유효표 17표 중에서 11표를 획득하면서 프로리그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시작부터 CJ의 출발이 좋았다. CJ는 전반전 1세트에 나선 이경민이 김기현을 상대로 정면 입구가 막힌 불리한 상황을 기막히게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경민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공식전 마지막 프로토스-테란전서 아비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뿜어내며 현장을 가득메운 3000명의 e스포츠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전 2세트서는 장윤철이 우승의 5부 능선을 넘게 했다. 상대는 시즌 내내 스타크1서 삼성전자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던 '태풍' 이영한, 승률 90%(9승 1패)의 괴력의 상대 이영한을 상대로 장윤철은 무리한 공격 보다는 아칸이 나올때까지 시간을 잘 끄는 영리함과 화려한 멀티테스킹 능력을 발휘하며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결승전 첫 관문인 전반전 스타크래프트1을 완승으로 장식하며 기세를 탄 CJ는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후반전서 최고의 기세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준호 신동원을 내세워 삼성전자의 추격의지를 눌러버렸다.
CJ의 신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김준호는 송병구의 날카로운 차원분광기 견제에 패색이 짙던 경기를 기막힌 역전극을 펼치면서 에이스의 이름값을 했고, 프로리그 스타크2 5전 5패의 아픔이 있던 김정우도 불굴의 의지로 삼성전자 최후의 보루 허영무를 찍어누르면서 축제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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