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손흥민(20, 함부르크)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소속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와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경기서 전반 2분 헤딩 선제골과 후반 14분 왼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소속 팀 함부르크SV의 3-2의 시즌 첫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2, 3호골을 신고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패스를 받아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지난 17일 프랑크푸르트전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의 귀중한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기세가 오른 함부르크는 전반 초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마리오 괴체에, '이적생' 마르코 로이스를 앞세워 함부르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함부르크는 슈팅수(유효슈팅)와 점유율에서 도르트문트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1분 만에 기습적인 만회골을 허용했다. 왼쪽 아크 서클에 위치해 있던 이반 페리시치가 렌 아들러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함부르크의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함부르크도 후반 10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이보 일리세비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흔들며 2-1로 달아났다.
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손흥민은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도르트문트의 골문 구석을 갈라 3-1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함부르크는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도르트문트의 일리세비치에게 다시 한 번 만회골을 내주며 1골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도르트문트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아들러 골키퍼가 수 차레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함부르크는 결국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지난 시즌 챔피언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