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으로 오웬 코일 감독의 경질설까지 제기됐던 볼튼 원더러스가 셰필드 웬즈데이를 제물로 기사회생했다. 이청용은 선발에서 빠진 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볼튼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셰필드의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7라운드 셰필드 웬즈데이 원정에서 1-1로 맞선 후반 20분 마크 데이비스의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주 버밍엄시티전에서 1-2로 패하며 리그 15위로 추락했던 코일 감독은 이날 셰필드를 맞아 이청용을 벤치에 앉힌 채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케이스 앤드류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며 기회를 부여했다. 볼튼은 이청용은 제외하면, 왼쪽 미드필더에 크리스 이글스를 배치하고 최전방에 케빈 데이비스와 다비드 은고그를 출격시키는 등 지난 버밍엄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볼튼과 3부리그에서 승격한 셰필드의 경기였지만, 양 팀은 전반 공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선제골은 볼튼의 몫이었다. 크리스 이글스를 중심으로 몇 차례 찬스를 놓쳤던 볼튼은 전반 44분 이글스의 코너킥을 알론소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셰필드 역시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쓰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는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앤소니 가드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로스 바클리가 성공시키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볼튼은 동점골을 허용한 지 4분 뒤 케빈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마크 데이비스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터트리며 다시 2-1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볼튼은 셰필드의 강한 저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한 골을 지켜내며 승리를 챙겼다.
코일 감독은 2-1 리드를 잡은 뒤 은고그를 빼고 베닉 아포베를 투입했을 뿐 이청용 카드를 뽑아들지는 않았다.
볼튼은 이날 승리로 3승1무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