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밴드2’, 생방송 두번만에 해답찾았다 (종합)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23 08: 50

말 그대로 감을 잡았다. 그간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며 프로그램 존폐위기를 논했던 KBS 2TV '밴드서바이벌-탑밴드2’가 환상적인 라이브가 펼쳐진 ‘생방송’으로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답은 ‘라이브’에 있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생방송 무대로 진행된 KBS 2TV '밴드 서바이벌-탑밴드2’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피터팬 컴플렉스, 로맨틱펀치, 피아, 슈퍼키드 등 네 팀의 8강 B조 경연이 펼쳐졌고, 'My story, My song'을 주제로 한 자유곡 경연으로 피아와 로맨틱펀치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이 자리한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고, 묘한 긴장감마저 돌았다. 하지만 이내 방송이 시작되자 모두 한 마음이 된 듯 점수보다는 ‘공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밴드들이 준비한 잘 차려진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마치 록 페스티발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밴드는 피터팬 컴플렉스. ‘탑밴드2’의 교주로 통용되는 보컬리스트 전지한의 능청스러운 무대매너는 그룹 샤이니의 데뷔 곡 '누난 너무 예뻐'를 만나 듣는 즐거움을 넘어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첫사랑이자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하고 싶다"며 선곡이유를 밝힌 피터팬 컴플렉스의 선곡 센스에 많은 관객이 환호했고, 이지애 아나운서와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전지한과 그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누난 너무 예뻐’에 아끼지 않는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슈퍼키드 역시 꽉 채운 무대로 관객에게 보답했다.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선곡한 슈퍼키드는 비장함이 느껴지는 네 명의 세션을 내세워 북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들의 무대에 심사위원이 혹평을 했지만, 현장에선 그들을 향한 박수가 줄을 이었다.
‘탑밴드2’ 신생스타 밴드로 불리는 로맨틱펀치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펼쳤다. 세계적 밴드 퀸의 'Somebody to love'를 선곡한 그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보컬리스트 배인혁의 무대 장악력과 열창으로 그들의 무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탑밴드2’의 독설가 김세황이 “신생스타의 탄생인 것 같다”며 극찬했을 정도.
대미를 장식한 피아는, 말 그대로 ‘피아’였다. ‘신성불가침’의 느낌까지 들게 하는 가수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선곡한 피아는 서태지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서태지는 영원히 우리의 울트라맨이다”라는 코멘트로 관객을 환호하게 했다.
서태지와 함께 했던 피아이기에 가능했고, 또 어려웠을 무대였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울트라맨이야’를 편곡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편곡 뿐이랴. 무대를 장악하는 것을 넘어서 피아만의 마력을 뿜어내며 심사위원들에게 까지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날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결론적으로 경연 결과는 피아가 총점 630점으로 1위, 로맨틱펀치가 총점 614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장으로만 놓고 본다면 지난주 8강 A조의 생방송보다 더 잘 짜여진 무대구성과 칼을 갈고 나온 밴드들의 포텐이 터지면서 ‘탑밴드2’는 그 자체로 해답을 찾은 듯 했다.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긴장감 넘치는 경연과 밴드들의 환상적인 라이브는 당초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 없는 ‘탑밴드2’의 존재이유를 잘 느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심사위원 김세황의 여전한 독설은 ‘탑밴드2’가 풀어야할 난제가 됐다. 이를 반증하듯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김세황이 슈퍼키드에게 “내가 이쪽 출신이다. 우리쪽 식구인건 알겠는데 우리쪽이 굉장히 지향하면 안되는 것을 택했다. 여러모로 굉장히 아쉬운 무대였다. 야채를 파는건지 수산물을 파는건지 모르겠다. 수치를 느끼는 무대였다”고 평한 것과 관련해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의 격려와 호평도 쏟아졌다. 각종 SNS에는 “탑밴드 8강 무대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 두근 하면서 체온이 36.5도가 아닌 그 몇 배로 느껴질 만큼 뜨거운 감동이 있던 무대였다”, “오늘 탑밴드 최고”, “오늘 탑밴드는 피아의 단독콘서트였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탑밴드2’는 추석연휴로 한 주 결방 한 뒤 오는 10월 6일, 앞서 4강에 진출한 몽니, 트랜스픽션과 이날 1, 2위를 차지한 피아와 로맨틱펀치의 대격돌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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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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