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잦은 결장과 부진으로 우울했던 한국 해외파가 간만에 맹활약하며 활짝 웃었다.
유럽리그 매치데이였던 2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해외파에 연이어 희소식이 전해졌다. 우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밤'의 시작을 알렸다.
기성용은 첫 선발 출전 경기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적응기를 마쳤다. 비록 팀은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에버튼에 0-3으로 완패했지만 공수 맹활약을 펼친 기성용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네이선 다이어의 퇴장으로 후반 10분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경기 후 기성용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수준 높은 장면을 보였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점도 6점으로 같은 팀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기성용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퍼 탤런트' 손흥민(20, 함부르크)이었다.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며 신해결사에 등극한 손흥민은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프랑크푸르트전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왜 '슈퍼 탤런트'라고 불리는지 입증하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올 시즌 4경기 3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현재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해외파의 '기분 좋은 밤'에 방점을 찍은 선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맏형 박주영(27, 셀타 비고)이었다. 박주영은 자신의 홈 데뷔전에서 결승 데뷔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박주영은 후반 20분 마리오 베르메호 대신 그라운드에 나서 3분 만에 데뷔골을 뽑아내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베르메호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교체 3분 만에 벼락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발라이도스를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한편 이청용(24, 볼튼)과 지동원(21, 선덜랜드)은 결장했고 김보경(23, 카디프시티)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돼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두리(32, 뒤셀도르프) 역시 후반 교체돼 약 10여분 간 뛰며 30개월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 무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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