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위기도 잘 넘길 수 있을까?.
2연승이다. 또 홈에서 오랫만에 거둔 승리였지만 개운치 않았다. 22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A그룹 32라운드 경남과 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전북의 상태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치고 난 뒤 "30라운드를 하면서 홈에서 몇 경기를 부진했었다. 그래서 홈경기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면서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경남의 퇴장이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 '백전노장' 김병지와 정다훤이 퇴장 당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흥실 감독은 수적 우위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트렸다고 지적했다. 이 대행은 "상대가 2명이 퇴장 당하니까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내용면에서도 목포에서 합숙했던 부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31라운드 제주 원정서 에닝요와 이동국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1-0의 승리를 챙긴 전북은 경기 내용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제주를 괴롭혔다. 그러나 경남전에서는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대행이 언급한 것처럼 목포 전훈에서 펼쳤던 훈련이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자가 다시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 시즌 초반 중앙 수비진이 모두 부상을 당해 공격수를 대신 투입할 정도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회복하면서 한때 12승 3무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인 주장 조성환과 임유환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공격의 핵심인 에닝요도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선수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흥실 대행은 수비불안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가다보니 허점이 생겼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당장 대체할만한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김상식, 심우연 조합으로 수비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에둘러 말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5점으로 1위 서울(승점 70점)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은 부상자로 인해 힘겨운 상황이다. 경쟁팀들은 군 제대 선수 등 호재가 많다. 그러나 전북은 오히려 부상자가 늘어났다. 물론 이동국이 다시 득점포를 터트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늘어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승을 챙겼다. 과연 전북이 올 시즌 두번째 맞은 위기를 승리로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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