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힘들었던 복귀 시즌, 내년이 더 기대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3 11: 30

"정말 힘든 해였다. 하지만 내년이 기대된다".
꿈의 4할 타율이 도전이 힘들어진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의 시선이 벌써부터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다시 4할에 도전하겠다는 게 아니다. 올 한 해는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힘겨운 과도기였고, 이제는 그 끝과 수확이 보인다. 내년에는 보다 완벽한 상태에서 본래 자신의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김태균의 강력한 의지다.
김태균은 지난해 2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팀 한화로 돌아왔다. 지바 롯데 소속이던 지난해 6월 허리 치료차 귀국한 그는 7월에 구단과 퇴단에 합의하며 시즌 아웃됐다. 6월15일 요미우리전이 마지막 실전 경기.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시즌중 그렇게 오래 쉰 것은 처음이었고, 개인 훈련으로 만회하기는 무리였다.

김태균은 "작년에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채 쉬었다.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이걸 회복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혼자하는 운동과 함께 하는 운동은 차이가 있더라.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중에도 체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하나는 기술적인 문제였다. 지난달 3일까지 정확히 4할 타율을 칠 정도로 압도적인 타격왕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자신이 원하고 만족할 만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타율은 높았지만 올한해 '아 이게 내 스윙이다' 싶은 스윙은 10번도 되지 않았다. 내 것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걸 시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김태균은 116경기에서 가장 많은 145안타를 터뜨리며 전체 1위의 타율 3할7푼4리를 치고 있다. 리그에서 최다 71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도 4할7푼6리로 전체 1위. 그러나 홈런은 16개로 한국에서 보낸 10시즌 중 3번째로 적다. 4번타자로서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강력한 한 방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본인이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은 것도 홈런 감소와 무관치 않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는 4할 타율보다 타율 3할5푼대에 홈런을 30개 중반 정도를 치고 싶다"며 "요즘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내가 원하는 스윙의 80% 정도를 찾았다. 이제 감이 잡힐듯 말듯하다"고 말했다. 물론 의식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건 아니다. "나는 홈런을 노려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스윙에서 정확하게 임팩트순간 정타가 될 때 홈런이 나온다. 올해는 너무 이것저것 다 치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내 스타일에 맞는 스윙과 타격감을 찾고 있다. 그래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게 김태균의 말이다.
보여지는 성적과 달리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의 힘이 컸다. 김태균은 "와이프와 딸이 힘들 때마다 힘이 돼 줬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다. 내년을 기대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복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에게는 내년이 진정한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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