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8연전·2위 싸움 해답은 돌아오는 투수에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23 07: 26

죽음의 8연전과 2위 싸움의 해답은 복귀파 투수들에게 달려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SK가 시즌 막판 고비인 8연전의 시작을 잘 끊었다. SK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채병룡이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포수 조인성이 홈런 포함 3타점을 기록하며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위 싸움의 경쟁자인 두산을 2.5경기 차이로 따돌렸고 23일 경기까지 이길 경우,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 9승 9패 1무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유격수 최윤석의 에러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마운드와 철통수비가 바탕이 된 전형적인 SK 야구로 얻은 승리였다. 채병룡은 무사사구로 복귀 후 최고의 제구력을 선보였고 수비에선 내·외야진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채병룡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SK는 박희수·정우람을 아꼈다. 악명 높은 잠실구장 그라운드지만 1루수 박정권은 빠르게 굴러오는 타구를 모두 잡아냈고 좌중간 혹은 우중간을 가를듯한 타구도 임훈·김강민·조동화의 외야진이 쉽게 처리했다.    

SK가 지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세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역시 마운드와 수비력이었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서로의 약점을 메우며 상대 타선을 무기력하게 했다. 또한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내야수들과 외야수들은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결정적신 순간 호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SK는 지난 5시즌 중 4시즌 팀 평균자책점 부문 정상을 차지했고 실책 부문에선 중상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마운드가 흔들렸다. SK는 지난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3.88로 5위에 있다. 선발투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자주 헝클어졌다. 사실상 윤희상 외에는 시즌 내내 선발진을 지킨 투수가 없다. 필승조 박희수와 정우람도 시즌 중반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반면 실책 부문에선 56개로 리그 선두에 있다. 수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시즌 막판, 주축 투수들이 복귀를 앞두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8연전에 앞서 이만수 감독은 “8연전을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다. 선수시절에도 8연전은 해본 적이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엄정욱이 돌아오고 김광현도 8연전 중 한 번은 나올 것이다. 마리오 역시 선발 등판에 대비해 중간에 한 번 등판시키려고 한다”고 투수진 운용계획을 전했다. 
8월 19일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엄정욱이 돌아오면 박희수·정우람의 좌투라인에 균형을 맞춰줄 오른손 파이어볼러가 추가, 불펜진이 한 층 두터워진다. 마리오 역시 무릎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막강한 구위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부시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마리오가 선발진의 축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김광현까지 안정감을 보인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일단 이 감독은 두산·롯데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2위 싸움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감독은 “2위 싸움이 치열한데 결국 10월까지 가봐야 결정 날 것이다. 작년에도 정규시즌 종료 하루 남기고 결정됐다”면서 “작년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니 한국시리즈에선 힘이 부쳤다. 두산과 롯데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팀도 매 경기 전력투구할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K가 시즌 막판 최대 고비인 8연전에서 투수진 보강으로 2위 수성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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