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오릭스는 지난 22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3-8로 패배, 12일 세이부 라이온스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10'으로 늘어났다. 시즌 최다 10연패와 함께 50승74패10무 승률 4할3리가 된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최하위 트래직 넘버가 '1'로 줄었다.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됐고,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도 남은 10경기를 마치는 대로 3년간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4번타자 이대호(30)도 "아무 것도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침통함을 드러냈다.
22일 시즌 후 퇴임이 확정된 오카다 감독은 2004~2008년 한신 타이거즈 사령탑 시절 포함 감독 인생 8년을 통틀어 처음으로 10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10연패 직후 오카다 감독은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패기가 없다. 한심하다"는 말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2.1득점에 그치고 있으며 홈런은 이대호가 친 것 1개가 유일하다.

오릭스 구단에도 10연패는 지난 2007년 테리 콜린스 감독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만약 11연패마저 당할 경우 전신인 지난 1951년·1959년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이후 무려 54년만의 굴욕적인 기록이 된다. 시즌 막바지 순위가 거의 굳어진 상황이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반세기 동안 겪지 않은 일을 당할 위기다.
오릭스는 시즌 전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한국에서 타격 7관왕 차지한 이대호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좌완 투수 이가와 게이를 영입했다. 여기에 교타자 다카하시 신지와 수준급 중간계투 쉬밍지에까지 데려오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와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투타가 흔들렸다. 이대호를 제외하면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도 미미했고, 주장 고토 미쓰타카가 최악의부진에 빠지며 팀 전체가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3.46)·타율(0.242)·도루(41개) 등 주요 부문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팀 홈런이 66개로 공동 3위 올랐는데 22홈런을 터뜨린 4번타자 이대호의 역할이 컸다. 이대호는 경기당 평균 3.1득점으로 이 부문 최하위팀에서 리그 최다 85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야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오릭스는 23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10연패 탈출을 노린다. 그러나 지바 롯데 선발이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한판이 예고된다. 지바 롯데는 3위 소프트뱅크에 4경기차로 뒤진 5위로 아직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어 매경기가 총력전 태세다. 오릭스는 4년차 우완 니시 유키를 선발로 내세워 11연패 굴욕을 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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