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족의 힘으로 '상승세'...데얀은 딸 앞에서 '2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3 08: 58

FC 서울이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지난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에스코트 행사에 최용수 감독과 데얀, 몰리나, 아디의 아이들이 함께 한 것.
최 감독의 딸은 아버지 대신 주장 하대성의 손을 잡고 입장했고, 데얀을 비롯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아이들은 각자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서울 측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뛰는 경기장서 함께 응원하며, 서울 팬들에게 가족의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효과는 좋았다. 서울은 포항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지만 하대성이 이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들어 데얀이 2골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6개 구단 중 최초로 승점 70점 고지를 달성,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의 얼굴은 편안하고 밝아 보였다. 특히 2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데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아마도 경기장에 들어서며 사랑하는 딸 페트라의 손을 잡고 온 것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 명의 선수(데얀, 몰리나, 아디) 모두가 가족의 힘을 받은 것 같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짐작했다.
2골을 넣은 데얀은 '가족애(愛)'를 외치는 선수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두 돌이 갓 넘은 딸 페트라의 사진을 올리며 "나의 천사(My angel)"이라고 지칭하는 데얀은 이날 인터뷰서도 "사랑하는 내 천사가 항상 웃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고 있다"며 자신이 '딸바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데얀은 다음 홈경기(10월 7일)인 경남전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딸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해서 너무 기뻤다. 경남전에서도 날씨가 좋다면 경기장에 함께 해 나에게 페트라가 긍정적인 것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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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와 데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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