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국민여동생 김연아에 이어 손연재까지 안방극장에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주종목인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를 멤버들에게 가르쳤고 출연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는 점은 동일했지만 '무한도전'에 녹아드는 방식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손연재는 지난 22일 ‘무한도전’에 출연해 ‘말하는대로’ 벌칙에 당첨된 멤버들에게 리듬체조를 가르쳤다. 꽃무늬 의상을 입고 손연재가 펼치는 후프, 볼, 곤봉, 리본 연기를 따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자칭 평균 이하’ 멤버들의 모습은 안쓰러운 동시에 큰 웃음을 줬다.

마지막에 손연재 앞에서 지금까지 배운 리듬체조를 따라하면서 나오는 온몸을 던지는 몸개그가 이날 방송의 웃음 포인트.
또한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할 말 다하는 캐릭터로 삼촌뻘 멤버들의 진땀을 빼게 했다. 박명수는 캐릭터대로 성질 한번 부렸다가 무섭다면서 기겁을 하는 손연재에게 사과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안방극장을 웃게 만들었다.
이는 김연아가 2007년 9월에 출연했던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연아도 얼음판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이 남자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치느라 구슬땀을 흘린 바 있다.
당시 10대 소녀였던 김연아는 수줍어하면서도 몸치 멤버들의 몸개그를 지켜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손연재와 마찬가지로 한참 어린 피겨스케이팅 선생이었던 김연아는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에 웃음을 짓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랬던 김연아가 확 바뀌었다. 그는 2009년 4월에 또 한번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는 적극적이면서도 여유롭게 멤버들과 장난을 치면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겨자 유부초밥을 능청스럽게 건네주는 등 예능감을 마음껏 뽐냈다.
또한 한결 편해진 멤버들의 농담을 척척 받아치면서 ‘무한도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김연아의 두 번째 출연이었기에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치는 일보다는 선수로서 말 못할 고충, 대중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 등을 털어놓는 이야기가 중심이 됐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차례에 걸친 국민여동생의 ‘무한도전’ 방문은 구성에 따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경기 속 김연아와 손연재의 모습이 아닌 친근한 여동생으로서 대중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자리였다는 점은 공통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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