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축하포옹 박주영, ‘아스날 설움’ 털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23 09: 41

감동, 그 자체였다. 사실 박주영에게 있어 헤타페전은, 골만 터트려준다면 큰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셀타 비고는 오사수나전에서 승리하며 개막 2연패의 부진을 털어냈지만 지난주 발렌시아 원정에서 시즌 3패째를 기록하며 상승 분위기를 잇지 못한 상황이었다. 박주영 개인적으로도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더욱이 상대 역시 승리가 절박한 헤타페였기에 더 중요한 무대였다.
기대했던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사긴 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보란 듯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2분 만에 스페인 무대 데뷔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셀타 비고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진짜 감동은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찾아왔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박주영에게 다가와 한 명씩 축하의 포옹을 건네며 한국인 동료의 첫 골을 축하했다.
팀에 합류한지 2주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100% 적응이 안 된 상태이지만 셀타 비고의 동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박주영의 결승골 활약을 환한 미소로 축하해줬다.
또한 파코 에레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 역시 교체 투입한 박주영이 2분 만에 골을 터트리자 서로 얼싸안으며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 또한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 이적 후 아르센 웽거 감독의 외면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주영으로서는 그간의 설움과 마음 고생을 모두 털어버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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