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이젠 FA 잡아야 할 것 같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25 20: 28

"키워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
KIA 타이거즈 선동렬(49) 감독은 예전에 지휘봉을 잡았던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구단에 FA(자유계약) 선수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보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에 가까웠다. 지난해에도 KIA 전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KIA는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에 한계를 느낀 탓일까. 23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선 감독은 "FA 선수, 이제는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겨둔 KIA는 공동 3위 그룹에 7경기 뒤진 6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기에 내년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다.

선 감독은 일단 올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리는 선수들을 점검했다. "외야수로 이진영, 김주찬이 풀리고 삼성 정현욱도 올해 끝나고 FA 아닌가"라며 관심을 드러낸 선 감독은 "이제는 키워서 쓰는 것도 한계를 느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KIA 지휘봉을 잡은 첫 해 FA 영입없이 자신있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가운데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게 선 감독의 말. "올해 해보니 성적도 내야 하는데 부상 선수가 많아지니 시즌을 굴리기 힘들더라. 결국 백업선수로 시즌을 꾸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선 감독은 주전선수와 비주전선수의 전력차가 큰 점을 아쉬워했다. "선수들의 전력차가 워낙 크다. 경기를 뛰는 조와 안 뛰는 조가 차이가 많이 난다. 당장 성적을 내려면 (FA를) 잡아야 한다"는 게 선 감독의 말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20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투수는 정현욱(삼성), 강영식(롯데), 유동훈(KIA), 이정훈·김수경(이상 넥센), 마일영(한화)이 있고, 야수는 김주찬·홍성흔(이상 롯데), 이호준·박경완·권용관(이상 SK), 김원섭·이현곤(이상 KIA), 송지만·강병식·강귀태(이상 넥센), 이진영·정성훈·김일경·손인호(이상 LG)가 대상자다.
선 감독의 눈은 벌써 내년시즌을 향해 있었다. 그의 구상대로 이뤄질 KIA의 내년 전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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