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11골' 인천시체육회, 삼척시청 꺾고 女 챔피언 수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3 17: 29

'디펜딩 챔피언' 인천시체육회가 접전 끝에 도전자 삼척시청을 물리치고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인천시체육회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0-2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8-24, 4점차 승리를 거뒀던 인천시체육회는 1·2차전 합산 성적으로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핸드볼코리아리그의 규정에 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인천시체육회는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왕좌를 수성했다.
류은희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1골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김온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류은희의 활약은 눈부셨다. 삼척시청은 정지해(6골)와 우선희(5골)가 공격을 주도하며 분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두 팀은 2009년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나란히 우승을 나눠가진 바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삼척시청이 1위(11승1무2패)로 인천시체육회(2위, 10승4패)에 앞서있었다. 큰 전력차가 없는 두 팀의 대결은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백미였다.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한 두 팀은 접전을 거듭하며 핸드볼코리아리그 마지막 경기의 진수를 보였다.
첫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쪽은 삼척시청이었다. 경기 시작 1분 30초 만에 정지해가 인천시체육회의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살아난 삼척시청은 인천시체육회의 공격을 꽁꽁 틀어막으며 10-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한 번 흔들린 인천시체육회는 좀처럼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잦은 실책과 상대 골키퍼 박미라의 선방이 더해져 전반 6점으로 묶인 인천시체육회는 결국 12-6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인천시체육회가 조금씩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가로채기와 속공으로 삼척시청의 분위기를 끊은 인천시체육회는 16-12 4점차까지 추격에 나섰다.
류은희와 조효비를 앞세워 득점을 뽑아낸 인천시체육회의 반격은 무서웠다. 하지만 삼척시청도 인천시체육회의 추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공방이 이어지며 4점차 승부가 계속됐다. 사실상 동점 승부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뜨린 이는 류은희였다. 류은희는 삼척시처이 19-15로 앞서가는 가운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겨두고 문필희가 1점을 추가한데 이어 류은희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19-19를 만든 인천시체육회는 이후 결국 20-20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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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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