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윤경신, 핸드볼 최초로 국가대표 은퇴식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23 19: 20

한국 남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23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핸드볼 선수로는 처음으로 윤경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윤경신의 어머니인 최계현씨와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종화 대한핸드볼협회 명예회장, 윤경신의 은사인 유재충 경희대 교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윤경신의 팬 77명이 모여 그의 등번호인 77번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숫자 77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은퇴식을 장식했다. 윤경신은 팬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강남스타일'에 맞춰 쑥스러운 말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경신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국가대표로 뛰었다. (핸드볼 선수로)처음 은퇴식을 하다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핸드볼은 선수층도 팬층도 두텁지 않다. 하지만 비록 수는 적지만 그 열성적인 응원에 감동했다"며 "앞으로 핸드볼에 더욱 열띤 응원을 보내주고 사랑해달라"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윤경신은 이날 "선수 윤경신이 아닌 공부하는 윤경신으로 돌아오겠다. 성숙한 지도자로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과 핸드볼인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990년 베이징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6번, 올림픽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제외하고 1992년 바르셀로나때부터 지난 2012런던올림까지 5차례 출전한 윤경신은 1996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후 굼머스바흐에서 10시즌, 함부르크에서 2시즌 등 총 12시즌을 뛰며 7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세계적인 선수다.
2000-2001시즌에는 324점을 기록, 분데스리가 한 시즌 유일하게 300득점 이상을 달성했다. 2002년에는 세계핸드볼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국제무대에서도 1995년과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득점왕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최고의 핸드볼 스타로 코트를 누볐다.
costball@osen.co.kr
올림픽공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