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예능 활동 중단을 선언한 리쌍(길, 개리)이 과연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최근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이 주축이 된 콘서트 '슈퍼7'이 각종 논란 속에 전격 취소되면서 그와 동시에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선언한 리쌍의 길과 개리의 행보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당초 '슈퍼7'은 리쌍의 소속사 리쌍컴퍼니와 '무도' 멤버들이 주축이 돼 오는 11월 24일과 25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티켓가 고액 논란과 공연 시간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리쌍컴퍼니 측은 지난 21일 콘서트를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길과 개리가 각자 SNS 등을 통해 '무한도전' 팬들과 네티즌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예능 활동을 접겠다고 밝혀 방송가 안팎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상황.
일단 두 사람은 각자 SNS를 통해 예능 중단 뜻을 전한 이후,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이들의 대처에 길이 출연 중인 '무한도전'과 개리가 출연 중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측이 크게 놀랐고 '슈퍼7' 주최 측이자 리쌍의 소속사인 리쌍컴퍼니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공식적인 추가 입장은 없는 상태다. 제작진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고 리쌍컴퍼니 측은 길과 개리의 심경이 불안하고 예민한 상황임을 에둘러 알리며 (예능 하차 건에 대한) 최종 입장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무도' 시청자들은 물론 '슈퍼7'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팬들 역시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콘서트 취소는 차치하고서라도 논란의 책임을 진다는 명분 하에 돌연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한 상황이 아쉽다는 반응들. 온라인 일각에서는 길과 개리의 하차를 반대하는 움직임까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도'의 정준하와 하하 역시 각각 SNS를 통해 이번 사태를 향한 탄식을 연발했다. 정준하는 23일 오전 길과 함께 분장하고 함께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고 "여러분, 기도해주세요"라는 짧지만 간절한 글을 올리며 팬들의 격려를 독려하고 나섰다. 하하 역시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한 주입니다"라며 "(정)준하 형 말대로 기도가 필요합니다. 함께 할 수 있게 응원과 격려와 기도 부탁드려요. 함께 할 때 우리니까요. 함께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우리일 수 있게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려요!"라고 절절한 뜻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절대 아무도 외롭게 만들지 않을거예요. 할 말이 너무 많았지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지만. 진심은 통할 거라 확신하며 다시 한번 파이팅 하렵니다!"라며 "절대 아무도 다쳐선 안됩니다. 절대 아무도 죽지 않아! 여러분도. 우리도! 파이팅! 여러분.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과연 리쌍의 예능 중단 결정이 팬들과 멤버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번복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소속사나 멤버들의 SNS 움직임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여지'가 감지되는 게 사실. 방송가 관계자들은 리쌍이 소속사에조차 사전 정보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번 주말을 계기로 변수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사자들이 그간 '슈퍼7'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극심했던 만큼 공연 전면 취소로 논란을 일 단락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게 된다면 예능 하차라는 초강수는 거둬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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