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다. 존경하는 선배고 많이 닮고 또 배우고 싶다".
대회 MVP를 거머쥔 류은희(22, 인천시체육회)는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을 선배 '아저씨'라고 불렀다. TV 중계진이 붙여준 '여자 윤경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많이 닮고 배우고 싶다"고 기쁨을 표했다.
인천시체육회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0-2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8-24로 4점차 승리를 거뒀던 인천시체육회는 1·2차전 합산 성적으로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핸드볼코리아리그의 규정에 따라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류은희는 "전반에 많이 헤매서 후반에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다. 라커룸에서 정신무장을 다시하고 나왔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 막판에 라이트백이 아닌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4골을 몰아넣은 류은희는 "학교다닐 때도 센터백을 병행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경기가 잘 안풀릴 때 가운데로 이동하면 골대가 잘 보이기도 한다"고 웃었다.
혼자 11골을 터뜨리며 인천시체육회의 우승을 이끈 류은희는 TV 중계진이 자신을 '여자 윤경신'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운 미소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라고 말문을 연 류은희는 "올림픽 끝나고 유니폼을 받았다. 사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시더라"며 "존경하는 선배 아저씨다. 많이 닮고 배우고 싶다"고 까마득한 대선배에 대한 존경을 전했다.
한편 MVP를 수상한 소감에 대해서는 "좋은 상을 주셨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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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