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 당시를 0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금은 7~8정도까지 몸이 올라왔다".
울산 현대는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후반 초반 이승렬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강민수의 극적인 재차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이승렬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울산에 임대돼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것에 대해 감독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말문을 연 뒤 "그간 마음에 들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는데 포인트를 올려 만회를 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서 무승부에 그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은 내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면 많은 포인트를 올린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라며 "남은 경기와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렬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전후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K리그를 주름잡던 이승렬은 당시 21살의 어린 나이에 허정무호에 승선,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쓰디 쓴 좌절을 맛봤다.
이승렬은 "일본에 갔을 때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최악의 몸상태였다. 당시를 0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금은 7~8정도까지 몸이 올라왔다"라며 "지금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울산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지금 나 스스로도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두려운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장 김호곤 감독도 힘을 실었다. "이승렬은 첫 경기보다는 뛰는 양도 많아졌고,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오늘 득점으로 더욱 팀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한 가지 더 요구하는 것은 문전 앞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득점할 찬스가 많다. 문전 앞에서 슈팅을 아끼는 경향이 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