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최정상 K팝 가수들이 신라천년고도를 자랑하는 경주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23일일 오후 6시 30분 경북 경주시민운동장에서는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한류 드림 콘서트'가 열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20여 개 팀은 수많은 팬들의 기대와 환호에 걸맞는 수준급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장에 모인 2만여 명의 관중을 환호케 했다.
이날 수많은 K팝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경주 시민운동장에 모여, 아이돌의 커버 댄스 경연 대회를 펼치는가 하면, 댄스 대회, 비보이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국내 팬들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팬들이 상당수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1부, 2부로 나뉘어 총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의 MC는 애프터스쿨의 유이, 비스트의 윤두준, 엠블랙의 이준 등 아이돌계 입담꾼들이 맡았다. 세 사람은 재치있는 말솜씨와 스피디한 진행 솜씨로 공연을 매끄럽게 이끌었다. 특히 윤두준은 "오늘 많은 K팝 가수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준두준하다" 등의 입담을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팀별 화려한 공연의 포문은 B1A4가 열었다. B1A4는 곡 '잘자요 굿나잇'으로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이들은 이어 곡 '뷰티풀 타겟'을 통해 한류 드림 콘서트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 갱키즈, 에이젝스, 타이니지, 마이네임, EXID, 빅스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신인들로 이뤄진 이들팀들은 각 한 곡씩을 부르며 경주에 모인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이어 뉴이스트, 픽스, 에일리, 에이핑크, 이루, 다비치가 포미닛은 곡 '볼륨업', '핫이슈'로 섹시미로 중무장해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 2부에서는 엠블랙, 보이프렌드, 레인보우, 비투비, 지기독, 유키스 순으로 등장해 1~2곡씩을 부르며 2012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자신들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또 애프터스쿨, 씨스타, 시크릿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섹시미를 어필해 남성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대결하듯 공연을 펼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드림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엔딩 무대는 인피니트, 카라, 비스트가 장식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인기를 쌓아올린 인피니트는 소녀팬들의 광적인 환호를 받았고 명실상부 한류의 중심 그룹 카라는 섹시한 안무로 눈길을 끌었으며 비스트는 이날 가장 많은 환호를 받으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가수들의 무대 중간에는 해외 팬들의 특별한 공연도 준비됐다. 한류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커버 댄스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태국인이 빅뱅의 '판타스틱베이비'를 선보였고 2위를 차지한 일본인이 샤이니의 '줄리엣'을, 3위에 오른 나이지리아인은 B.A.P의 '워리어'를 선보였다. 이들은 K팝 가수들과 거의 흡사한 완벽한 안무와 스타일링을 구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드림콘서트는 정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등 진행 면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또 안전을 위해 철저한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팬들 역시 통제에 잘 따랐다.
이번 공연장에는 한류스타들이 한데 모인 자리임을 증명하듯 다양한 나라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각 나라에서 몰린 취재진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팬들 역시 각자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함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 비스트, 인피니트, B1A4 팬들은 객석의 상당 부분을 차지, 아낌없는 함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를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도 큰 응원을 보내 화합의 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해가 지고 나서는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를 표현하는 야광봉을 흔들어 장관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이날 출연했던 전 가수들은 야광봉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으로 윤도현밴드 버전의 '애국가'를 열창했다. 가수들은 경건한 표정과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애국가'를 불러 화합의 장인 '드림콘서트'의 취지를 잘 표현해냈다. 팬들은 이들의 무대에 아쉬움을 모두 표출하려는 듯 큰 함성을 내지르며 내년을 기약했다.
goodhmh@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