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은 실패의 길에 맞닥뜨린 네 딸의 인생에 커다란 빛이 되어주었다.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극본 김정은, 연출 운군일) 최종회에서는 신조(임채무)의 지극한 사랑 끝에 네 딸 승주(윤정희)와 정현(류현경), 주현(유다인), 미현(혜리)이 자신의 갈 길을 찾아 씩씩하게 전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조와 네 딸들은 각기 극복하기 힘든 난관에 부딪쳤지만 가족의 사랑을 힘으로 이를 극복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암투병 중이었던 신조는 이날 딸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병세가 호전되는 상황을 맞았고 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딸의 결혼식장에서 혼주 노릇을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신조의 곁에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진주(예지원)의 프러포즈까지 더해지며 행복한 중년의 삶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조가 걱정에 마지않던 딸들도 제 갈길을 훌륭히 걸어갔다. 승주(윤정희)는 결국 재혁(유연석)과 이혼했지만, 1년 뒤에도 서로를 가슴에 품고 있는 모습으로 재결합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간 유부남 인철(최원영)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가슴앓이했던 승주는 완벽한 결별과 함께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병원내 외과의로서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정현은 태형(정준)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며 행복감을 만끽했다. 결혼식장에서도 티격태격 다투는 두 사람이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을 뚫고 결합한 두 사람이기에 이들의 행복감은 남달랐다.
셋째 주현은 남자친구 재복(박윤재)과 장기를 살려 도시락 가게를 열어 승승장구했다. 그간 자신의 입양 사실에 대해 아버지와 반목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냈던 주현은 신조의 투병을 계기로 아버지와 완전한 화해를 이룰 수 있었다. 여기에 막내 미현은 신조와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할 앞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맛있는 인생'은 전직이 형사였던 아버지가 요리사로 전업한 뒤 우여곡절 끝에 네 딸의 사랑에 개입하고, 식당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그리며 지극한 부정(父情)을 강조해왔다. 딸들은 때로 아버지와 반목했지만, 어머니의 부재 상황에서 서로를 챙겼고 인생의 실패와 아픔 속에, 먼저 앞길을 걸어온 아버지의 뒤를 따라 무릎 꿇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종회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더욱 강조되며 아버지를 중심으로 화합하는 딸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맛있는 인생' 후속으로는 염정아, 박용우, 김성수가 주연을 맡은 SBS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이 방송된다. '나비부인'은 톱탤런트 출신의 며느리가 시댁식구들과 어울려 살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개닫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내달 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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