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QPR, 토튼햄에 1-2 역전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4 02: 00

박지성(31)이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마크 휴즈 감독이 지휘하는 QPR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튼햄과 원정경기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토튼햄전 패배로 QPR은 리그 개막 후 2무 3패를 기록, 승점 2점에 그치며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토튼햄은 레딩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리를 차지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오갔다. 특히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QPR의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게 했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토튼햄이 쥐고 있는 듯 했다. QPR은 전반 3분 만에 조세 보싱와가 근육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키어런 다이어와 교체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잠시였다. QPR은 수비진을 단단히 하며 토튼햄의 공세를 막아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점에 있던 클린트 힐이 강력한 헤딩으로 토튼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어 전반 13분에도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데이빗 호일렛이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뒤 즉시 슈팅으로 연결, 또 다시 토튼햄을 놀라게 했다.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이 되더라도 토튼햄은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토튼햄의 공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토튼햄은 전반전 동안 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없었다. 반면 QPR은 점유율에서 53%로 우세를 점하며, 슈팅도 6차례나 시도하며 토튼햄을 압박했다.
QPR은 좋은 내용 만큼 결과도 좋았다. 전반 32분 자모라가 선제골을 뽑아낸 것. QPR은 알레한드로 파울린의 침투 패스가 토튼햄의 오프사이드를 뚫고 자모라에게 연결됐고, 자모라가 주저없이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토튼햄은 승부수를 띄웠다. 질피 시구르드손을 빼고 스티븐 코커를 투입한 것. 이 교체로 풀백에 기용됐던 가레스 베일은 측면 미드필더로 올라오며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토튼햄의 선택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 전반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특히 베일이 가세한 왼쪽 측면은 지속적으로 QPR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기우니 운도 토튼햄쪽으로 흘렀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이 나온 것. 코너킥 상황에서 윌리엄 갈라스의 머리에 맞은 공이 알레한드로 파울린의 어깨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불과 2분 뒤에는 베일이 왼쪽을 돌파,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에 맞고 골키퍼를 강타한 뒤 문전에 있던 저메인 데포에게 연결됐다. 데포는 여유롭게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기만 했다.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긴 QPR은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후반 28분 자모라 대신 지브릴 시세, 후반 32분 숀 라이트-필립스 대신 제이미 맥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빼고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QPR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토튼햄의 빠른 공격은 지속적으로 QPR을 흔들었다. 점유율은 QPR이 앞섰지만 실속있는 공격을 펼치는 토튼햄의 슈팅 횟수는 계속해 올라갔다. 결국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QPR은 토튼햄 진영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동점에 실패, 5경기 연속 무승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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