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쳐"...기성용의 정신 없었던 첫 풀타임 고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4 06: 45

"살짝 미쳤었다(it was a little bit crazy)".
기성용(23)이 에버튼전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기성용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스완지 시티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 풀타임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기성용은 22일 에버튼과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90분을 소화했다.
첫 선발이었지만 기성용에게는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 스완지가 잇달아 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기 때문. 게다가 중앙 수비수로 뛰는 경험도 했다. 교체 투입됐던 나단 다이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중앙 수비수 자리를 책임져야 했다.

기성용은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전반 30분까지 제대로 된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며 "우리들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0-1로 지고 있었다"며 당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힘든 경기였던 만큼 정신이 없었다.
기성용은 "살짝 미쳤던 것 같다. 내 첫 선발이었지만 골은 계속해서 터졌고, 퇴장을 받는 선수도 나왔다. 게다가 나는 수비수로 경기를 마쳤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히며, "지금까지 수비수로 한 번도 뛴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단이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적 후 리그 2경기에 투입된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와 힘은 예상대로다. 경기에 출전해 뛸 수 있다면 조금씩 적응해 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진 뒤 "에버튼전은 실망스러운 패배였지만, 대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경험을 얻게 됐다.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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