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골' 데얀, 김도훈의 28골에 '도전'...어떤 차이 있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4 07: 01

데얀(32)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28골(2003년 성남 김도훈)의 경신이다. 즉 기록 보유자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에 대한 도전이다.
데얀의 골감각이 무섭다. 데얀은 지난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터트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2골로 데얀은 시즌 24골을 기록, 득점왕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데얀의 이번 시즌 득점왕 등극은 떼논 당상이다. 현재 2위 몰리나(16골)와 골 차가 이미 8골이나 된다. 데얀은 경기당 평균 0.77골을 터트리며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순도 높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데얀의 득점 행진은 K리그 역사에 획을 긋고 있다. 통산 115골을 터트린 데얀은 통산 득점 2위 우성용(당시 인천)과 골 차를 1골로 좁혔다. 통산 1위 이동국(전북)과는 15골 차다. 눈 여겨 볼 점은 데얀의 통산 경기수. 데얀은 단 190경기에 출전해 115골을 터트렸다. 상위 5위 안에 드는 선수 중 데얀을 제외한 최소 경기는 김도훈(114골, 5위)의 257경기다.
포항전 2골로 통산 득점에서 김도훈을 1골 차로 제친 데얀은 다시 한 번 김도훈을 넘겠다고 선언했다. 김도훈이 2003년 세운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의 경신이다.
데얀은 "컨디션이 매우 좋고, 팀이 좋은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 또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김도훈의 28골 기록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선언했다.
수치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잔여 경기가 12경기나 남은 가운데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9골을 더 넣을 수 있다. 총 33골로 K리그에 전무한 30득점대다.
데얀과 김도훈의 기록을 비교를 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김도훈이 득점왕에 올랐던 2003년은 팀당 44경기를 치렀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추가 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과 총 경기수가 같다. 또한 팀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비슷하다.
당시 성남은 리그 2위 울산과 승점 18점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막강했다. 하지만 득점 순위 중 10위 안에 드는 선수는 김도훈이 유일했다. 대신 도움 순위 10위 안에는 비에라와 데니스, 신태용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울도 데얀에 대한 지원은 확실하다. 현재 도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몰리나(15도움)가 감각적인 패스로 매 경기 데얀을 돕는다. 게다가 득점 순위서 2위를 달릴 정도로 득점력도 좋아 상대 수비진이 데얀을 집중 마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각 팀마다 상대하는 경기수가 다르다. 면밀히 따지면 김도훈보다 데얀이 불리하다.
2003년 김도훈이 전체 11개 팀을 상대로 4번씩 상대한 것과 달리 데얀은 전체 15개의 팀 중 하위 8개 팀은 두 번, 상위 7개 팀은 네 번을 상대한다. 상위 팀과 하위 팀의 경기력이 다른 만큼 데얀의 득점력은 전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상위 팀의 수비가 견고한 만큼 데얀에 대한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하위 팀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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