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승' 부산, 희망 찬가 부르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24 09: 30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진 부산이 희망의 찬가를 울리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에 강민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엊어맞으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1점을 보태 47점으로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부산은 희망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부산은 전력의 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원들을 가동하지 못했다. 런던올림픽서 스타로 떠오른 '수비의 핵심' 김창수는 영국전서 오른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재활 중에 있고,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큰 몫을 차지했던 이종원과 이경렬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다시 추가골을 넣는 저력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지난달 22일 경남전을 기점으로 상주, 서울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부산은 2골이나 넣으며 빈공에서 탈출했다. 부산의 안익수 감독은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좋은 분위기를 연출해 다행이라 생각한다"라며 "연속해서 만회골을 허용한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 간다면 열심히 만든 결과물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5위에 올랐던 부산은 올 시즌 30라운드까지 펼친 결과 상위 스플릿인 그룹A(6위)에 속했다. 질식 수비로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한때 10경기 무패행진도 내달렸다. 이제 남은 12경기를 K리그 정상권의 팀들과 경쟁을 펼친다.
안익수 감독도 이점을 강조했다. "그룹A에서 좋은 팀들과 경기를 펼치다 보면 얻는 게 많을 것이다"라며 "우리의 약점을 잘알 수 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리그 정상권의 팀들과 경기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보다 '앞으로'를 내다보고 푸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동참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했던 한지호는 매번 훈련이 끝난 뒤 슈팅 연습을 했다. 피나는 노력이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안 감독은 "슈팅 훈련을 해오던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다시금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팀이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결과가 늦게 나오더라도 과정에 충실하겠다. 걱정하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던 안 감독의 말처럼 부산은 희망 찬가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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