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스 에브라(31)와 루이스 수아레스(25)가 이번에는 손을 맞잡았다.
맨유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서 하파엘과 로빈 반 페르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부 그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또 하나의 관심사는 에브라와 수아레스의 악수였다. 수아레스는 지난 해 10월 맨유와 경기서 에브라에게 "니그로(Negro)"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아레스는 에브라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8경기 출장정지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맨유전에서 에브라와 악수하지 않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송되면서 수아레스에 대한 비난은 극도로 심해졌다. 에브라 역시 수아레스의 태도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경기서 결국 서로 손을 맞잡았다. 에브라는 자신이 수아레스와 악수한 이유에 대해 "유족들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아레스와 악수에 대해 신경쓰는 것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는 힐스보로 참사의 진실을 규명한 보고서가 발표된 후 안필드에서 열리는 첫 경기였다. 이에 양 팀은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수아레스와 에브라가 마찰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랐고, 이들 역시 순순히 악수를 하고 경기에 임했다.
에브라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내가 수아레스와 악수를 할지에 대해 궁금해했지만 구단의 역사는 더 큰 것이다. 존중이 제일 중요한 날이었고, 악수를 하지 않으면 양 팀의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들을 존중하는 것이었다"는 에브라의 말처럼 이들은 악수를 했고, 이로써 둘 간의 대립도 휴전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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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에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