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스타일' 김승회, 시즌 최다승 타이 도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24 10: 43

등판 일정을 확실히 잡지 못해 저평가된 감도 크다. 그러나 5선발로서 분명 그는 선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10년차 우완 김승회(31)가 24일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팀의 5선발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승회는 22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37(23일 현재)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록만 보면 평범해보이지만 사실 김승회의 선발 경기 투구 내용을 보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17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승회의 선발 성적만 따지면 5승 6패 평균자책점 3.82 피안타율 2할5푼3리로 나쁘지 않다. 또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0번으로 선발 등판 절반 이상 기본적인 몫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이 4점 대 이상으로 올라간 것은 계투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9로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6시즌 6승 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계투에서 분전했던 김승회는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투구 스타일이 바뀐 선수다. 공익근무 이전에는 150km 이상의 묵직한 직구를 내세운 스타일이었으나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린 뒤 이전만큼 빠른 직구를 구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김승회는 대신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고 구종 선택 폭이 넓어지며 선발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승회는 7월 중순부터 자기 로테이션에 제대로 가세하지 못했다. 우천으로 인해 연기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가끔씩 계투로 나서기는 했으나 직구 대신 변화구 위주 투구에 특화되어 직구 전력투구 비중이 높은 계투로서는 올해 재미를 못 본 케이스다. 선발로서 활약도를 돌아보면 김승회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김승회는 지난 7월 12일 맞대결해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사사구 4개를 허용해 제구력 면에서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방망이를 피해가는 투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냈다. 다만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타선의 화력이 줄어든 데다 선발로 변신해 쾌투를 거듭 중인 데니 바티스타와의 맞대결이라는 점은 김승회의 승리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선발등판 때 내 몫은 반드시 해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며 시즌 전 각오를 확실하게 다졌던 김승회. 사실상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수월하게 잘 치르고 있는 김승회가 6년 만의 한 시즌 6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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