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테두리 부분에 컬러를 넣어 눈동자를 더 커 보이게 하는 서클렌즈. 서클렌즈를 착용하면 눈이 더욱 선명하고 또렷해 보인다. 그러나 서클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눈 건강엔 치명적이다.
서클렌즈는 일반 소프트 콘택트렌즈 표면에 색을 넣어서 특별한 모양이나 색을 띠게 만든 렌즈이다. 렌즈에 입힌 색의 모양에 따라 단순한 컬러렌즈, 서클렌즈, 눈물렌즈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이렇듯 렌즈 주변부에 색깔이 포함된 서클렌즈는 불량 제조된 렌즈를 사용할 경우, 색이 빠지면서 독성각막염이나 알러지성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표면이 불량할 경우 안구건조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눈충혈, 눈곱, 가려움증,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서클렌즈는 일반 시력교정용 소프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기 때문에 무리해서 지속적으로 착용할 경우 각막에 상처(각막미란)가 발생하게 된다.
각막미란은 렌즈를 끼고 자거나 오랫동안 저산소증에 빠진 경우 생길 수 있으며, 저산소증이 심화될 경우 각막 내로 신생혈관이 자라 들어갈 수 있다. 이때 발견 즉시 렌즈착용을 중지하지 않으면 각막의 투명성을 상실하여 실명까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소프트렌즈처럼 더러운 손으로 렌즈를 다루거나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렌즈가 오염되어 충혈이나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감염성 각막염은 심한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낫고 나서도 각막혼탁을 남겨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안과 전문의 이종호씨는 “청소년들이 렌즈를 돌려서 바꿔 끼거나 중고렌즈를 구입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렌즈에 남아있는 눈물성분을 통해 혈청으로 전염될 수 있는 B형 간염, 눈병 등이 전파될 수 있다. 중고렌즈의 경우 많은 세균이 발견되어 감염의 위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클렌즈 사용을 추천할 수 없지만, 꼭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1회용 렌즈를 잠깐씩 착용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굳이 서클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먼저, 산소 투과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눈에 전달되는 산소량은 눈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렌즈를 착용했을 때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착용감은 렌즈 두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렌즈를 고를 때에는 두께를 반드시 확인하고 얇은 것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눈에 이롭다.
이종호씨는 “얼마 전 식약청에서 불량 렌즈를 적발하기도 했다. 그런 제품들은 리스트를 확인하여 사용을 피하도록 하고, 렌즈의 위생 및 착용기간을 잘 지켜주고 4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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