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울린 한화의 주루 미숙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24 20: 56

7이닝 동안 무사사구 5피안타(탈삼진 5개) 2실점의 쾌투. 누가봐도 정말 잘 던진 투구 내용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것도 상대를 누를 수 있던 호기에서 도루자와 견제사가 나온 것이 안타까웠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우완 데니 바티스타(33)의 호투패에는 주자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함께했다.
바티스타는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무사사구 5피안타(탈삼진 5개)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52km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균등하게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교묘하게 흐트러뜨린 투구 내용이 좋았다. 구종은 단조로웠으나 투구 배분이 뛰어나 사사구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 바티스타는 1-2 경기의 패전 투수로 기록되고 말았다. 여기에는 안타에 그친 타선의 빈타도 있으나 2회와 5회 각각 도루자, 견제사로 찬스가 날아간 것이 더욱 아쉬웠던 순간이다.

2회초 한화는 고동진의 볼넷과 이대수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경언 타석에서 이대수의 딜레이드 스틸 실패와 김경언의 삼진으로 선취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대수의 도루 시도 당시 김경언은 체크스윙을 했으나 방망이가 나가는 어정쩡한 스윙이 되었다.
1,3루 상황이었던 만큼 딜레이드 홈 스틸도 노려볼 수 있으나 3루에 있던 고동진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하다. 결국 1루 주자 이대수의 스피드에 의존해야 했으나 이대수도 두산 시절 입은 무릎 부상 이후 주루 능력이 감소했다는 평을 받던 주자다.
결국 이대수는 2루 베이스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누상에 주저앉아 태그아웃당하고 말았고 김경언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화가 잡은 절호의 찬스는 끝이 났다. 그리고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2회말 이원석에게 좌월 투런을 허용하며 선제점을 빼앗겼다.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4회초 최진행의 좌월 솔로포로 추격한 한화는 5회초 1사 후 김경언의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다. 이준수의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2사 2루가 된 순간 하주석 타석에서 상대 선발 김승회는 그대로 2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당황한 김경언이 귀루를 위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태그가 빨랐다.
선발 투수가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잡을 수 있던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4연승에 실패한 한화의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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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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