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독한 불운에 울었던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9)가 드디어 연패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
리즈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리즈는 팀이 5-1로 앞선 7회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4승째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경기 전까지 29경기(선발 22경기)에서 3승1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 중이었던 리즈는 최근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8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3패만을 떠안았다. 타선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컸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는 듯 힘찬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61㎞까지 나왔고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꽉 차는 제구도 인상적이었다. 직구가 통하자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경기 초반에는 1~2차례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 1사 후 박정권 김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박재상을 병살로 처리했고 3회 2사 2,3루의 위기에서도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무실점 행진은 그 후 더 굳건하게 이어졌다. 4회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6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7회는 조금 아쉬웠다. 선두 박정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리즈는 김강민에게 볼넷, 그리고 대타 박재홍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대타 이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한 리즈는 7회 1사 상황에서 2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래간만에 타선이 리즈를 도왔다. LG는 3회 2사 후 박용택의 볼넷과 이병규의 중전안타로 잡은 1,2루의 기회에서 윤요섭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7회에는 오지환의 적시타와 박용택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더 뽑아 리즈에게 넉넉한 점수차를 선물했다.
리즈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리즈의 자책점을 '1'로 묶었다. 102개(스트라이크 67개 + 볼 35개)의 공을 던진 리즈는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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