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1위 감독이 전전긍긍하는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5 08: 15

다른 팀 감독들은 한없이 부러워할 만 한데 절대 안심하는 기색이 없다.
2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둔 삼성은 당시 2위 SK와 5.5경기차 벌어져 선두권 수성에 여유가 있음에도 류중일 삼성 감독은 끝까지 안심의 고삐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 구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직 포스트시즌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시즌을 1위로 마치는 게 더 중요하다. 매직 넘버를 줄이는 게 가장 우선 과제다. 근데 SK가 지질 않는다"며 2위 SK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류 감독은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 선동렬 감독님이 1위에 있을 때도 코치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하셔서 왜 그런가 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고 신중한 이유를 밝혔다.
삼성은 1위를 확정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베스트 라인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우리 팀 순위가 정해지더라도 우리는 아직 4위 이내 팀들과 경기가 남아있다. 그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1위를 했다고 해서 2군 선수들을 내보낸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도 경기 전 "이번에 연패를 하다보니 한번에 확 떨어졌다. 야구는 모를 일이다. 지난주에 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안심을 하지 못하던데 이해가 됐다. 감독들은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기 때문"이라며 류 감독의 심정을 이해했다.
삼성은 이날 9회 박한이의 2타점 끝내기 적시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SK가 LG에 3-5로 패하면서 매직 넘버는 7에서 한꺼번에 5로 줄었다. 그러나 매직 넘버가 0이 될 때까지 류 감독의 걱정과 초조함은 계속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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