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의 출격’ 김광현, 다시 날아오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25 10: 40

잠시 정비고에 들어갔던 SK의 에이스 김광현(24)이 다시 이륙 채비를 마쳤다. 시원하게 날아오르느냐, 아니면 다시 정비고에 들어가야 하느냐가 결정될 중요한 시험비행이다.
SK는 25일 문학 LG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김광현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출격이 임박했다는 징조였다. 결과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성준 SK 투수코치는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라고 했고 일정이 결정됐다. 김광현으로서는 9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18일 만의 등판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세 번에 그쳤다. 김광현답지 않은 성적표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다. 김광현은 왼 어깨 재활 후유증으로 통증으로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특유의 시원시원한 운영이 나오지 않는다.

선수 자신이나 벤치나 모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도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8연전을 벌이는 팀 사정이 아니었다면 복귀는 더 늦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냥 주저앉아 있을 상황은 아니다. 치열한 2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보고 있는 SK로서는 김광현의 가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송은범 윤희상 채병룡 등이 고공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광현이 편대장으로 중심을 잡는다면 대권 도전도 꿈은 아니라는 게 SK의 계산이다.
시즌 막판 키 플레이어로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마리오를 손꼽은 이만수 SK 감독도 기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예전만큼의 구위는 아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조금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힘을 아끼는 대신 승부처에서는 힘을 내더라”라고 덧붙이며 완급조절 능력도 칭찬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가. 구속이 조금 떨어져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고 성준 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했다. 이처럼 지난 5년간 큰 무대에서 SK 마운드를 이끈 김광현에 대한 팀 내 믿음은 절대적이다.
복귀전 상대인 LG는 김광현이 절대 강세를 유지한 팀이었다. 프로데뷔 이래 24경기(선발 22경기)에 나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38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김광현이 LG를 활주로 삼아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SK의 한 해 농사가 달린 테스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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