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박병호-최진행, 잠실구장 홈런 공동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5 10: 41

거포는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한화 거포 최진행(27)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 김승회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다이렉트로 넘어가는 시즌 16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진행이 올해 기록한 홈런 16개 중 5개가 잠실구장에서 친 것이다. 30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26)와 함께 올해 잠실구장 홈런 공동 1위의 기록이다.
박병호는 올해 잠실구장 1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렸다. 특히 친정팀 LG를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다. 경기당 평균 0.29개의 홈런을 잠실구장에서 기록. 지난 2005년에 LG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러나 LG 시절 잠실구장 161경기에서 홈런 14개를 터뜨리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0.09개.

최진행은 올해 잠실구장 1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경기당 평균 0.36개를 잠실구장에서 기록, 대전-청주(0.12개) 홈경기를 훨씬 능가한다. 그는 "이상하게 잠실구장만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진행은 잠실구장 통산 62경기에서 15홈런을 쳤다. 경기당 평균 0.24개는 산술적으로 잠실을 홈으로 쓰면 한 시즌 약 18개가 가능한 수치다.
잠실구장의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100m, 중앙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121경기에서 홈런은 9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0.77개로 전국 구장 중에서 가장 적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은 각각 팀 홈런 6위(57개)-7위(56개)에 그치고 있다. LG는 전통적으로 거포 부재에 시달렸고, 두산도 김동주 이후 확실한 거포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LG에서는 박용택·오지환이 나란히 잠실구장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린 게 최다 기록이다. 오지환은 정성훈과 홈런 12개로 팀 내 최다 홈런을 치고 있다. 두산은 윤석민의 9홈런이 팀 내 최다 기록이고, 잠실구장에서는 이원석이 4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박병호·최진행 포함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4개 이상 친 타자는 박용택·오지환·이원석까지 불과 5명에 불과하다.
한편 역대 잠실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두산 김동주로 통산 130개를 넘겼다. 그 외에는 누구도 잠실 100홈런 넘기지 못했다. 2위는 1998~2002년 5년간 90개의 홈런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 우즈는 홈런왕 차지한 1998년 홈런 42개 중 24개를 잠실구장에 넘기며 역대 한 시즌 잠실구장 최다 홈런 기록도 갖고 있다. 3위는 두산-현대-삼성에서 활약한 심정수의 7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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