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로 뛰었던' 기성용, 리그컵서 제 기량 마음껏 발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5 08: 35

기성용(23, 스완지 시티)이 리그에서 못 다한 플레이를 캐피털 원 컵(리그컵)에서 마음껏 보여줄 수 있을까?.
스완지 시티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의 크롤리에 위치한 브로드필드 스타디움서 3부리그(리그 원)의 크롤리 타운을 맞아 리그컵 3라운드(32강) 원정경기를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스완지의 완승이 점쳐진다. 하지만 2연패에 빠져 있는 스완지로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경기다.
스완지는 지난 15일 아스톤 빌라와 원정경기서 0-2, 22일 에버튼과 홈경기서 0-3으로 잇달아 완패했다. 스완지로서는 반드시 분위기의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크롤리에 승리를 거둔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29일에 있을 스토크 시티와 원정경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고려할 것이 너무 많다. 스완지는 당장 사흘 뒤 경기를 대비,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하지만 매끄러운 경기 내용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스완지는 기성용의 투입을 생각할 수 있다. 기성용은 아직 스완지에서 3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 중 풀타임은 단 한 번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을 봤을 때 잉글랜드 무대의 적응도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적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선발 출전이 제격이다.
좋은 기회다. 기성용에게는 에버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동료 나단 다이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구멍이 생긴 중앙 수비수 자리를 기성용이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지금까지 수비수로 한 번도 뛴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이어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스완지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두 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온 브리튼과 같이 홀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조난단 데 구즈만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험해보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분명 크롤리는 라우드럽 감독이 말한 시험의 적격 대상이다. 크롤리의 전체적인 수준이 스완지보다 떨어지는 만큼 라우드럽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이 스완지에서 어떤 포지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지 찾으면 된다. 물론 기성용도 큰 부담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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