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36분 박원재와 엔드라인에서 볼을 경합하던 김병지는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강하게 어필했다. 전북-경남전의 주심을 맡은 우상일 주심은 항의를 하던 김병지에게 옐로카드를 들어 보였다.
# 전북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 시켰다. 김병지는 골대 안에 있던 볼을 강하게 찼다. 오른쪽 옆 그물에 맞고 떨어졌다. 우상일 주심은 다시 김병지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병지는 전반 38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22일 전주성에서 열린 K리그 A그룹 32라운드 전북과 경남 경기서 '백전노장' 김병지는 생애 첫 퇴장을 당했다. 프로생활 21년만의 첫 퇴장이었다. 김병지가 빠지며 백민철이 나섰다. 하지만 수적으로 부족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김병지는 경기를 마친 후 "흥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 선수도 아니라고 한 것을 판정이 애매한 것 같다"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분위기가 좋았는데 감독님과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저 화가 난 마음에 골대로 찼을 뿐이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하는데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심판판정에 대해 말해서는 안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스플릿 시스템의 심판판정에 대해 이미 각 감독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협의를 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시작 직후 혹은 경고를 이미 받은 경우 등에 대해서도 감독들이 옐로카드를 받는 것에 대해 명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또한 판정에 대한 표현에 대해서도 심판의 재량에 따라 경고를 줄 수 있다. 정확한 고지를 했기 때문에 심판판정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지와 연맹의 주장은 상반되지만 더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냉정함이다. 선수와 심판 모두 그라운드 내에서 냉정함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스플릿 시스템에서 냉정함은 필수다. 순위가 그래도 결정되고 하위 스플릿에서는 강등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심판판정은 스플릿 시스템에서 발생될 상황에 대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선수는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심판은 내세울 논리가 분명하다. 기준점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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