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지난 상반기 '19금' 영화로 활기를 띠고, TV가 '色'을 더해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도 본격 '19금'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리쌍이 연인들의 성생활을 주제로 다룬 'TV를 껐네'로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한 '19금' 송의 시장성은 최근 지드래곤의 '그XX'에서 확실히 입증되고 있는 중.
사랑하는 여자의 연인을 '그 새끼'로 표현하고, 자발적으로 '19세 이하 청취 불가' 딱지를 붙인 이 곡은, '19금' 등급에도 불구하고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청취 등급이 판매량을 크게 저하시키진 못함을 보여준 바있다. 지드래곤으로서는 표현하고 싶은 단어를 그대로 쓰되, 논란도 막아내는 효과를 본 셈.

오히려 '19금'을 자청하고 'XX'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기를 쓰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극대화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싸이 역시 지난 7월 발매한 6집 '육갑 파트1'에서 '77학개론'을 수록, 77년생 또래들의 학창시절과 첫 경험 등을 가감없이 표현해 '19세 미만 청취불가' 등급을 받았으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있다.
이같이 '19금' 송들이 이목을 끌자 '19금'용 타이틀곡을 따로 선정하는 케이스도 생겨났다. 오는 10월10일 정규2집 '2.0'을 발매하는 십센치는 앨범 타이틀곡 '파인 땡큐, 앤 유?(Fine thank you and you?)'와 별도로, 성인용 타이틀곡을 따로 선정했다.
'한강의 작별'은 보컬 권정열 특유의 끈적한 목소리가 담겨 어덜트 타이틀로 선정됐고, '오늘밤에'는 여관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십센치 특유의 야한 감성으로 19금 타이틀에 선정됐다.
십센치의 한 관계자는 "앨범을 대표하는 타이틀곡은 '파인 땡큐, 앤 유?'지만,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19금용 타이틀을 마련했다"면서 "'오늘밤에'에는 보다 센 단어들이 등장해 내부적으로 '19금' 타이틀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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