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연연 No' 포항, 제주전 반전에 집중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25 15: 10

6연승(리그 5승, FA컵 1승)이 중단됐다. 상승세도 한 풀 꺾였다. 하지만 연연할 필요가 없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2-3으로 패배했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김광석이 잇달아 경고를 받아 누적으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포항은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포항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접전 속에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 승기를 가져가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은 승부의 결과에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명승부가 될 경기를 재밌게 풀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연승 행진의 중단이 가장 아쉽다. 포항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경남과 FA컵 결승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그룹 팀들과 대결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쌓는다면 경남과 승부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포항의 계획은 서울전 패배로 무산됐다. 문제는 33라운드 제주전이다. 악명 높은 제주 원정이다. 게다가 김광석의 부재로 포항은 김원일과 조란에게 중앙 수비수를 맡기게 됐다. 개인 기량은 수준급의 선수들이지만 익숙치 않은 조합이다. 황 감독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다. 제주전서 승리한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언제나 모든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 다른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 포항은 경남과 FA컵 결승전서 미드필더의 핵 황진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좋은 예행 연습인 셈이다.
포항은 서울전 패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경기력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수적 열세에 처하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제골도 포항의 몫이었다. 또한 1-3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어 다시 승부에 긴장감을 더했다. 포항 선수들의 의지를 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런 의지라면 포항은 서울전에 연연하지 않고 제주전에 총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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