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말춤을 통해 기자회견장을 초토화 시켰다. 역시 공연계의 신다운 모습이었다.
싸이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 2층 신의 정원에서 국내외로 몰린 수백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3주 간의 미국 활동에 대한 성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싸이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미국에서의 성과와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외신 기자가 영어로 된 질문에도 유창한 영어로 답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싸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런 자리에 말춤이 빠지면 섭섭하다. 하지만 음악을 틀면 안된다. 말춤은 무반주에 고요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정말 웃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채진 여러분, 웃음이 나도 웃지 말아달라. 말춤을 추며 퇴장하겠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싸이는 무대에서부터 문까지 말춤을 추며 이동했고 이에 기자회견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곳곳에서는 "'강남스타일' 파이팅" 등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싸이는 퇴장과 동시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마지막까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곡 '강남스타일'을 발매한 지 72일 만에 조회수 2억 5천만 뷰를 달성했으며 현재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1일째 1위를 수성 중이다. 또, 깨질 것 같지 않던 영국 아이튠즈 차트 1위 자리 역시 싸이가 차지, 유럽권에서의 영향력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싸이는 지난 20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싱글 메인 차트 핫 100에서 11위를 차지, 국내 가수 중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oodhmh@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