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4) SK 감독이 부상 복귀 후 나란히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는 김광현(24)과 마리오 산티아고(28)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두 투수만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시즌 막판 운영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SK의 좌우 에이스인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광현은 왼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과 휴식을 반복하고 있고 마리오는 무릎 부상으로 두 달 넘게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10승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둘이나 빠진 SK는 선발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반 SK가 고전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김광현이 25일 문학 LG전에 선발로 나선다. 마리오는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복귀전을 갖기로 결정됐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기대를 거는 자원으로 두 선수를 꼭 짚어 지목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시즌 막판에 몸 상태를 점검해야 포스트시즌 활용법을 구상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이 감독은 25일 등판하는 김광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몫이 큰 선수”라고 말하며 “(김)광현이가 나오는 경기이기 때문에 야수들도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김광현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투구수는 특별히 정해둔 것이 없지만 6~7회 정도 소화하면 가장 좋다. 오늘 포수로 정상호가 나서는데 (구위에 대해)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불펜에서 1~2경기에 나서고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었던 마리오의 전격 선발 복귀에는 “사실 내일(26일)은 박정배를 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성준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마리오로 바꿨다”라고 털어놨다. 주로 선발로 뛰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불펜보다는 선발로 나서는 게 더 편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마리오의 몸 상태에 대해 “무릎이 문제지 어깨에는 이상이 없다. 부상 재활 기간 중에도 꾸준히 어깨는 단련해왔다”라고 하면서 “뛰는 것을 직접 보니 번트수비나 1루 베이스 커버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쨌든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재발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쓰기 힘들다”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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