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서재응의 기록 행진이 이어지길 기원했다.
서재응은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서부터 36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재응은 예리한 직구를 활용해 선 감독이 지난 1986년에서 1987년에 걸쳐 세웠던 최다 무실점 기록인 49이닝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선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서)재응이가 내 기록을 넘었으면 좋겠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 선발만으로는 35이닝 무실점인데 대단한 기록이다. 그때보다 지금 타격기술이 더 발전했는데 그런 게 더 대단하다"며 서재응을 추켜세웠다.

선 감독은 마침 훈련을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서재응에게 "50이닝 맞춰서 한 번 깨보라"며 덕담을 전했다. 서재응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선 감독이 서재응을 보며 바라는 것은 또 있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유독 승이 없는 그가 승리투수가 되길 바라는 것. 서재응은 올해 27경기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15회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나 9회 2사 후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가는 아픔을 맛봤다.
선 감독은 "재응이가 나오는 날은 이상하게 타격도 안 도와준다. 아니면 뒤에 나오는 불펜 투수들이 점수를 준다. 올해 저렇게도 복이 없을까 싶다"며 서재응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승리투수는 자기 마음대로 될 수 없지만 무실점은 어느 정도 투수의 의지대로 가능하다. 투수 출신의 선 감독 역시 올해 유독 불운한 서재응에게 승리를 거두라는 말 대신 무실점 기록을 하라는 말로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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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