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일정 조정 대신 정상적인 로테이션 소화를 원한 에이스는 7년 연속 10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한화 이글스가 좌완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4회 고동진의 선제 결승 2루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2승 2무 71패(8위, 25일 현재)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와 3위 경쟁 중인 두산은 중요한 경기를 놓치며 시즌 전적 63승 3무 58패(4위)를 기록했다.
1회초 한화는 고동진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최진행의 볼넷으로 4번 타자 김태균 앞에 1사 1,2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김태균과 김경언이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일축당하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3회에도 한화는 고동진의 볼넷과 김태균의 고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김경언의 유격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초 한화는 2사 후 신경현의 중견수 방면 안타와 하주석의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고동진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후속타자 장성호까지 1타점 우전 안타로 3-0을 만들며 한화는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끌려가는 입장이 된 두산은 4회말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와 윤석민의 우전 안타, 최준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의 타구는 투수 앞 땅볼이 되었고 그 사이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1-3 두산의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주환의 타구가 3루 땅볼이 되며 동점 및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한화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선발 류현진의 시즌 9승을 지켰다. 시즌 종료까지 단 한 번의 등판 기회를 남겨둔 류현진은 7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남은 한 경기도 승리로 장식한다면 류현진은 이강철(10년·1989~1998)과 정민철(8년·1992~1999)에 이어 역대 세 번째 7년 연속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최근 당한 무릎 부상에도 불구, 시즌 종료까지 출장을 강행하는 투혼을 펼치고 있는 고동진은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선제 결승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2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장성호는 쐐기 적시타로 역대 9번째 통산 1000타점에 단 한 개차로 다가섰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4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패(10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에 막히며 빈공 속 패배를 맛본 두산은 5회부터 변진수-김창훈-김강률-이재우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리 계투로 활용할 만한 선수들의 구위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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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