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프리뷰] 9월 '퍼펙트맨' 노경은, 기세 이어갈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26 02: 55

화초 가운데 용설란(龍舌蘭)이라는 게 있다. 잎이 용의 혀같이 생겼다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 용설란이 유명한 까닭은 100년에 한 번씩 꽃이 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부터다. 실제로 용설란은 100년은 아니더라도 심고 난 뒤 꽃이 피기까지 10여 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두산 베어스 우완 노경은(28)이 바로 '용설란'과 같은 투수다. 2003년 두산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지 올해로 10년차,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선발진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에 자리잡은 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호투를 이어가며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시즌 40경기에 등판한 노경은은 생애 첫 10승을 채우며 6번의 패배, 그리고 홀드 7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다. 중간계투로 24경기에 나서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평이한 활약을 보였던 노경은은 선발로 전환한 뒤 16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48로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9월 노경은은 '언터쳐블'이라 부를 만하다.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 소화이닝은 8이닝, 특히 6일 잠실 넥센전에서 노경은은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노경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벌써 시즌 10승을 채워 개인목표는 달성했지만 팀의 순위가 걸려있는 경기다. 현재 두산은 2위 SK와 3.5게임, 3위 롯데와 반 게임 차다. 사실상 2위가 힘들어졌지만 산술적으로 가능성이 남아있다. 노경은의 호투가 필요한 이유다. 한화전 4경기에선 1승 2패 평균자책점 5.27로 다소 부진했다.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한화는 좌완 유창식(20)이 등판한다. 시즌 성적은 25경기 6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7로 평이하지만 잠실구장에선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볼넷은 여전히 많지만 큰 타구에 대한 부담을 던 덕분인지 유창식은 자신있는 승부로 타자들을 돌려세워 4승이나 따냈다.
두산을 상대로는 큰 재미를 못 봤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 째를 수확했던 유창식이 2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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